형제, 자매들께: 2010년 10월 13일
여러분의 후원과 기도를 힘 입어 저는 르완다의 기세니 사역을 잘 마친 후 어제 밤 (12일) 비행기로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를 떠나 밤 새 (약 9 시간) 비행하여 오늘 아침, 벨지움의 수도 브뤼셀 공항에 도착 했습니다. 브뤼셀에서 비행기를 갈아 탄 후 현재 저는 몬트리올을 향해 가는 Air Canada에 몸을 싣고 있는데 2시간이 지나면 몬트리올에 도착합니다. 몬트리올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토론토로, 또 토론토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애틀에 가면 저는 르완다를 떠난 이후 약 30 시간 (비행기를 갈아 타면서 쉬는 시간까지 포함하여) 만에 집에 들어갑니다.
이번 르완다 기세니에서의 사역은 대 성공이었고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먼저, 기세니의 목사님들이 한꺼번에 한 자리에 모여 이런 세미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작년에 제가 기세니 목회자 연합회 임원들을 만나 회의를 했을 때 그들의 가슴 속에는 실패감과 좌절감 밖에는 없었습니다. 대학살 (Genocide) 사건 이후 사람들은 교회에 대해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게 되었고, 모슬렘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으면서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고 . . . 사명은 받았으나 교육받지 못한 상태에서 목회와 설교사역을 감당해 나가는데는 자꾸만 한계를 느끼고, 나아가 전혀 물질적인 뒷받침은 없고 . . .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열렸던 목회자 세미나에 오셨던 목사님들은 단지 서구 교회에서 지도자가 와서 세미나를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격해 하고 있었습니다. 또 몇 년전 미국의 복음 전도자 한 사람이 처음으로 자기들 도시 (기세니) 에 와서 교회 연합회 임원들과 회의를 한 이후 다음 해에 다시 와서 집회를 하기로 약속했으나 어떤 이유인지 그는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국제적인 사역자들이 르완다에 오면 모두가 수도인 키갈리에서 사역하지 지방 도시까지는 오지 않습니다). 기세니의 목사님들은 저 역시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제가 약속대로 돌아 온 것을 주님이 자기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계시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통역이 말해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세미나 첫날 부터 제가 강의했던 내용이 이분들의 심장에 꽃히기 시작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었는데 이분들은 이렇게 성경을 배워 본 것은 난생 처음이라고 하면서 집중해서 강의를 듣고 노트 했습니다. 첫날 부터 마지막 날까지 계속 강의를 “아멘”으로 받으면서 감격해 하셨고 저를 번갈아 동역했던 세 사람의 통역들도 얼마나 통역을 잘 하는지 제가 강의한 내용을 2-3배 더 훌륭하게 바꾸어 놓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 주일 간의 세미나를 마쳤을 때 이들은 하나 같이 저의 손을 잡고 감사에 감사를 연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일 주일 간의 세미나를 마쳤을 때 이들은 하나 같이 저의 손을 잡고 감사에 감사를 연발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감사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렇게 부탁하는 것이 었습니다. “목사님, 집에 가시면 목사님을 후원해서 우리들에게 보내어 주신 분들께 잊지말고 저희들의 감사한 마음을 전해 주십시요. 정말 이번 세미나를 통해 영적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목사님의 후원자들이 얼마나 우리들을 축복했는지 모릅니다. 더도 덜도 말고 일년에 3회만 오셔서 이런 세미나를 통해 저희들을 훈련해 주십시요.”
일 주일 간의 세미나를 통해 우리는 함께 울었고, 또 함께 웃었습니다. 종강예배 설교자 였던 기세니 교회 연합회 회장님은 다시 한번 저와 저의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꼭 일년에 세 번 이런 세미나를 열어 달라고 부탁 하셨습니다. 그 분의 설교 이후 저는 저의 후원자들께서 제게 보내어 주신 헌금의 작은 부분을 편지와 봉투에 넣어 기세니 교회연합 회장님께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후원자들이 기세니 교회 연합회에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어 하십니다. 많지 않은 헌금이지만 받아주시고 여러분의 교회 발전을 위해 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해 주십시요. 제가 여행길을 떠나기 전 저의 후원자들 중 몇 몇 분들이 저에게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여러분들께 이렇게 전해 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기세니의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비록 우리는 각각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요 우리는 기세니에 있는 교회들을 우리의 마음에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기세니의 교회는 절대로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힘을 내십시요. 우리가 연합하여 “기세니”에 위대한 영적 부흥이 일어나도록 도울 것 입니다!””
이 말씀을 전하였을 때 이분들은 “아멘” 이라고 외치면서 큰 박수로 화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교회 협의회 회장 목사님께 봉투를 전달한 이후 이분을 포옹하고 기도해 주었는데 이분은 제 가슴에 기대어 엉엉 울고 계셨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기회가 될 때 여러과 함께 선교지에 가서 현지 교회와 목회자를 세워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사시는 곳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생활과 사역에도 가을의 풍성함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진심 어린 감사와 기쁨을 담아,
정 태 회 올림
추신: 제가 타고 아프리카에 오갔던 Air Canada 는 아프리카로 가는 길에 저의 가방 하나를, 아프리카에서 돌아 오는 길에 또 가방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확률적으로 볼 때 이것 역시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