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자매들께,

우리는 캄보디아 농림부 장관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내각의 구성원인 그는, 총리의 파견을 받아 현재 전쟁터가 된 반테 미안체 주 전역에서 전시 긴급 행정적을 지원하기 위해 시소폰에 와 있습니다 (반테 미안체 주는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또 다른 난민 캠프에서 사역하던 중 저는 매우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캄보디아 기독교 자원봉사자들이 텐트 아래에서 난민들의 이발과 세발, 손톱을 깎아 주는 봉사를 하고 있었고, 수십명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 자원봉사자들은 한국 교회가 기증한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 티셔츠에는 “Healing Fields”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문구를 보는 순간, 저는 캄보디아의 최근 역사를 생각했습니다. 킬링필드에서 힐링필드로, 그리고 다시 전쟁터로 . . .

프랑스에서 공부한 농수산부 장관은 젊고, 겸손하고 소탈한 분이었습니다. 유창한 영어로 그는 이렇게 말하며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전쟁이 나면 사람들은 보통 전쟁터를 떠나 도망가는데, 여러분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오히려 전쟁터로 날아왔습니다. 여러분의 희생적인 사랑에 깊이 감동을 받아, 이렇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입니다.”

그는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현재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정치적인 배경에 숨겨진 이야기들까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캄보디아는 지상군만 보유하고 있는 반면, 태국은 F-16 전투기와 군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휴전 중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 태국은 평화 회담에 나설 의사가 없이 군사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독교인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도할 때 “아멘”이라고 화답했습니다. 그의 허락을 받고 우리 팀은 그에게 안수하여,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시고 전쟁 중과 전쟁 이후에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오늘 아침, 반테 미안체 주지사님께서 오전 6시 30분에 아침 식사에 우리를 초청하셨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5시 22분입니다. 이곳의 고통받는 사람들은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려 왔다는 듯한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초청에 마음을 열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 긴급한 사역에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정태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