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집사님, Feb. 21, 2011
집에 다시 돌아온지도 거의 일주일이 되어 가네요. 집사님과 조금 나누었다시피 이번 이디오피아 복음 전도자 대회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저를 후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안심하고 어머니를 집사님께 맡기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들인 저에게는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이디오피아 전국에서 온 200 명의 이디오피아 복음 전도자들은 자신들을 초청해 준 것에 대해 감격했습니다. 저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복음 전도자 한 사람은 1000km 떨어진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이곳 까지 오는데 꼭 3일을 여행했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또 저의 팀 멤버가 만나 대화했던 복음 전도자 한 사람은 이번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1664km의거리를 여행했으며 버스에 앉아 있었던 시간 만 꼭 24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모두 모슬렘 지역에서 사역하는 복음 전도자들만을 초청했습니다. 이들은 “모슬렘”과 “코브라”의 위협과 싸우면 복음을 전한다고 제게 말해 주었습니다. 과격한 모슬렘으로 부터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진작 알았으나 산 넘고 숲을 지나 순회 전도사역을 하면서 종종 복음 전도자들이 “코브라”에 물려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전도자대회 개막식 찬양이 막 시작될 때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의 찬양이 얼마나 뜨겁던지 그 열기가 아직도 제 가슴에 살아있습니다. 저는 개막식에서 설교 하였으며 개막식 직후 “복음 전도의 성서적 기초” 라는 제목으로 반나절 강의했습니다.
개막식 이후 닷새 동안 이어진 전도자 대회 동안 저희 팀 멤버들과 현지 강사들이 전했던 메시지와 강의는 그간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이들 복음전도자들의 영혼에 모처럼 흘러내린 은혜의 강물 이었습니다. 은혜에 목말랐던 이들은 설교와 강의 내내 “아멘”의 합창을 그치지 않았으면 가끔씩 통곡하면서 말씀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르완다의 복음 전도자로, 르완다에서 저와 함께 사역하는 Norman Desire목사가 그의 메시지에서 이렇게 외쳤을 때 이디오피아 복음 전도자들 뿐 아니라 저의 팀 멤버들 모두 열광했습니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사람의 노력에 의해 복음화 되어야 합니다. 행여라도 서구교회와 서구 선교사의 전략적, 물질적 도움 없이 아프리카가 선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그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주님을 바라는 믿음을 가지십시요!”
꿈 같은 닷새의 시간이 어느덧 흘러 드디어 폐회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폐회 설교를 통해 제가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신음했을 때 주님이 어떻게 저를 만나 주셨는가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님 앞에 이디오피아의 복음 전도자들도 인생과 사역을 의탁하도록 초청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거의 절반 가량의 복음 전도자들이 앞으로 걸어나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무릎 꿇고는 자신들의 삶과 사역에 주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간구하였습니다. 저희 팀과 이디오피아 교계 리더들이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안수했을 때 이들은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시간의 기도를 마치고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복음 전도자 한 사람은 제 손에 입을 맞추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저의 아버지 입니다. 오늘 당신이 저를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지난 번 편지에 제가 부탁했던 기도 제목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참여하는 200명의 이디오피아 복음 전도자들이 안전하게 대회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대회 진행이 순조롭도록 기도해 주시고, 또 대회를 통해 저들의 영혼이 새로와져 더 깊은 헌신으로 복음을 전하겠다는 각오가 넘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집사님의 기도는 모두 응답 되었습니다. 1986년 빌리 그래함의 초청으로 암스텔담 국제 순회 복음 전도자대회에 참석한 것이 저로서는 국제 사역의 첫 경험이었습니다. 이때 빌리 그래함은 자신 처럼 순회하며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 10,000 명을 전 세계로 부터 그 대회에 초청하여 열흘 간 훈련하였으며 대회 경비로 300만불을 지출했습니다. “이런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당신이 얻는 것이 무었습니까?” 라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말해주었던 대답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제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영욕과 인기를 위해 이런 일을 했다고 교계 지도자들로 부터 공격 당하지 않으면 다행일 뿐 입니다. 그러나 공격이 무서워서 주님이 제게 맡기신 사역을 진행시키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소명 받았으나 훈련과 공급이 없어 신음하며 사역하고 있는 복음 전도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사역의 도구를 공급하는 것은 선배인 저의 사명이요 책임입니다.”
빌리 그래함의 이런 고백을 들으며 감격했던 20 대 초반의 대학생이, 이제는 40대가 되어 $20,000 비용을 들여 아프리카에서 선,후배 복음전도자들을 훈련하고 그들에게 사역의 도구를 공급해 주는 일을 진행 시켰습니다. 여러분의 영적, 물질적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여러분의 우정과 동역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야 말로 세계 선교의 진정한 선봉입니다. 저는 그저 집사님을 통해 주님께서 제게 맡겨 주신 일을 진행시켰을 뿐입니다.
이디오피아 복음전도자들은 저희 팀에게 이렇게 부탁 했습 했습니다: “복음 전도자의 아내들을 위한 대회를 개최 해 주십시요. 비록 가난과 무시, 나아가 생명의 위협과 싸우면서 사역하지만 그나마 우리들은 밖으로 나아가 다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그러나 복음 전도자의 아내들은 동일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언제나 집을 지키고 아이들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전혀 스트 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내들이 이런 대회에 참가 할 수 만 있다면 이렇게 좋은 강사진이 없다 할찌라도 일 주일 간 집을 떠나 주님께 집중할 수 있는 것 하나 만으로도 영혼 깊이 회복될 수 있을겁니다.” 저희 팀은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들을 다시 이곳에 보내어 주십시요!”
이디오피아 사역 이후 르완다 기세니 목회자 세미나에도 은혜가 넘쳤습니다. 기세니의 목회자들은 앞으로 한 주간이 아니라 두 주간 세미나를 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분들은 그 동안 성경을 모르고 설교하며 가르쳤던 것을 안타까와하면서 이런 훈련을 통해 자신들이 먼저 영적으로 바로 선 후 성도와 교회를 바로 세워 기세니 땅에 주님 나라가 견고하게 서는 것을 열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저를 후원하여 자신들에게 보내어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해 줄 것도 잊지 않고 부탁 하였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꼭 전해 달라면서 . . . .
제가 가지고 있는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 저는 선교지에서 항상 설사를 합니다. 그리고 장출혈과 복부 통중이 동반될 때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3번씩 갈아타면서 하루 이상 장거리를 여행하는 것도 갈 수록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왠일인지 제 영혼은 오늘도 선교지의 영혼들과 교회지도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십시요.” 집사님의 후원과 기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르완다 바구니는 집사님께 드리려고 가져 온 것입니다. 바라 보실 때 마다 르완다 기억하시고 기도해 주십시요. 또 커피는 이디오피아에서 집사님 드리려고 가져왔어요. 커피가 처음 시작 된 곳이 바로 이디오피아입니다. 아침에 이 커피 한잔 하시면서 이디오피아의 복음 전도자들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집사님으로 인해 감사하는,
정 태 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