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자매들께, January 18, 2012
2012 년의 태양이 떠오른지도 거의 3 주가 지났습니다. 작년 연말은 저와 저희 가족에게 잔인한 한 달 이었습니다. 12 월 초에 어머니께서 췌장암으로 “사형선고” 를 받으셨기 때문 입니다. 암 세포는 이미 어머니의 장기 여러 곳과 폐에까지 번진 상태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3-6 개월까지, 혹은 좀 더 사실 수 있어도 1 년은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선고를 내렸습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오신 어머니가 말기 암의 고통속에 서서히 돌아가시는 모습을 생각 하니 가슴이 메었습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준비함과 아울러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 위해 소개받은 대체의학 전문가에게 어머니를 보이고 그분이 처방해 준 것을 드시도록 했습니다. 또한 때 마침 저와 연락이 닿았던 몇 몇 기도의 동지들에게 어머니의 상황을 알리고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이렇게 긴박한 12 월을 맞다보니 연하장 하나 보낼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12 월 초부터 매주 저희 집에 와서 어머니의 마지막을 도와주는 호스피스 간호사가 어제도 집에 왔습니다. 마침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어머니의 상태가 좋으셨기 때문에 그도 기뻐하면서 어머니를 진찰하기 위해 어머니의 배에 손을 대었습니다. 그리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주전 처음 어머니의 배를 처음 만져 보았을 때 크고 단단한 덩어리가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것이 없어졌어요.” 함께 온 호스피스 동료도 자신의 손을 대어 검사해 보았지만 여전히 크고 단단한 덩어리는 만져지지 않았습니다. 호스피스 간호사는 꼭 어머니를 재 검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혹시 어머니가 더 이상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흥분하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우리는 기도의 능력을 믿습니다. 기도가 당신의 어머니를 치료할 수 있다면 계속 기도하십시요. 또 천연식품이 어머니를 치료할 수 있다면 계속 그것을 복용하십시요!”
아직 어머니의 두 발은 부워있고 몸은 연약할대로 연약하십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영혼에는 평안과 감사의 찬양이 넘치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어머니가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 기도와 전도의 사명을 여러 해 더 감당하시다가 주님께 가실 수 있더럭 기도해 주십시요. 옆의 사진은 작년 여름 아프리카를 향해 떠나면서 시애틀 공항에서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 입니다.
2012 년 저는 미국 국내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몰도바, 과테말라, 태국/네팔에서 전도집회와 목회자 세미나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아프리카에서 목회자를 훈련시키는 사역도 제가 가든, 가지 않든 진행시켜야 합니다. 올 한해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여러분과 함께 복음 전도와 지도자 양성을 위해 동역 할 것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작년을 마감하면서 이디오피아로 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작년 10 월 부터 몇몇 DCMi 가족들께서 다섯 명의 이디오피아 복음 전도자들 자녀들의 생활을 매달 $30 씩 후원해 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의 편지였습니다. 우리가 후원하는 복음 전도자의 아이들 중 3 명의 신상입니다:
1. M . . . T . . . D (10 세 남아, 4 학년): 부모 모두 복음 전도자. 2010 년 11 월 복음 전도자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 중 교통사고로 사망
2. Y . . . T . . . E (9 세 남아, 3 학년): 아버지는 복음 전도자였으나 암으로 사망 후 무직의 어머니가 양육 중
3. 복음 전도자의 딸. 난치병으로 몇 번 병원에 입원하였으니 치료되지 않은 채 몇 달째 병상에 누워있음. 이로 인해 복음 전도자인 아버지를 선교부에서 집이 있는 지역에서 사역하도록 발령. 워낙 낙후지역이라 연락이 쉽지 않아 아직 아이의 이름과 나이, 학년을 알아내지 못함
또 다른 아이는 아버지가 모슬렘 투사였다가 예수님을 만나 극적인 회심을 한 이후 복음 전도자가 된 사람의 딸입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위험을 무릅쓰고 모슬렘 지역에 들어가 전도사역을 하고 있던 중 장인으로 부터 딸 (전도자의 아내) 을 데려간다는 통보만 받은 채 강제 이혼을 당한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 밖에 없는 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 지역에 있는 기숙학교에 딸을 보내어 놓고 변함없이 모슬렘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분 딸의 학비와 생활비를 돕기 위해 매달 $50 씩 후원해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 일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프리카 현지 복음 전도자와 목회자의 자녀들을 후원하는 일은 미래 아프리카 교회를 책임질 지도자를 일으켜 세우는 일입니다. 매월 한 구좌 $30 로 복음 전도자의 아이를 후원하시는 분은 연락 주십시요.
작년 연말 어머니에게 주어진 “사형선고”로 인해 저희 식구들은 더욱 가족의 중요함을 깊이 깨닿게 되었습니다. 저희 식구뿐 아니라 여러분들 모두가 저희들에게는 소중한 가족이요 친구요 동역자 입니다. 올 한해 건강한 생활과 열매맺는 사역이 여러분들 모두에게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새해 인사를 담아,
정 태 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