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된 상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긴장은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긴장이 계속되면 사람은 무너지게 되어있다. 그러나 적당한 긴장감은 성취를 위한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리더라면 자신의 성취를 위해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또 자신이 이끄는 조직이 긴장감을 놓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학력경시대회나 운동경기에서 종종 특정 팀이 3연패를 이루었다는 말을 듣는다. 3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한 팀의 선수들이나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처음 우승을 하는 것보다 두 번째, 세 번째 우승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성취는 긴장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긴장이 사라지면 나태감이 들어오고, 성취에 대한 소망은 있을지 모르나 민첩한 행동을 사라진다. 유능한 감독이라면 선수에 대한 칭찬과 질책을 적절히 활용해야 선수에게 긴장감을 유지시켜줄 수 있다. 긴장감으로 인해 선수는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2015년 10월 네팔에 첫 발을 내어 디딘 이후 이제까지 카트만두에 있는 모든 교회를 연합하여 전에 없었던 복음 전도와 양육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 2015년은 네팔 교회에게 감격적인 해이다. 개국 이래로 2006년까지 네팔은 왕정 국가였다. 그러나 2006년 일어난 민중혁명으로 네팔 국왕은 왕권을 잃고 평민이 되었다. 이때까지 네팔의 헌법은 네팔의 국체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네팔은 힌두교 왕정 국가이다.” 왕정이 사라진 이후 제헌 위원회가 모여 네팔이 나아가야 할 길을 을 다각도로 연구한 이후 2015년 신헌법을 선포하였다. 이 신헌법은 네팔 역사상 최초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네팔 교회에 있어서 2015년은 핍박의 공포에서 벗어나 마음껏 주님을 믿을 수 있는 원년이 되었다. 2015년 9월에 신헌법이 공포되었고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필자가 10월에 전도사역을 위해 네팔을 찾은 데는 주님의 섬세한 손길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지난 2년여간 필자는 부지런히 카트만두의 목회자들을 만나 전도운동을 일으킬 것을 호소했고 전도와 리더십 세미나를 통해 교회 지도자들에게 전도에 대한 비전과 방법을 가르쳤다.
드디어 카트만두의 모든 교회가 연합하여 전도대회를 개최하기로 날짜를 정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네팔 교회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네팔 정부가 <개종 금지법>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타 종교인(네팔 사람 10명 중 9명은 힌두교인)에게 복음을 전하면 3년 형, 개종을 시키면 5년 형을 받고 5만 루피의 벌금을 내어야 한다. 네팔 교회의 지도자들의 충천했던 사기가 꺾이는 것 같았다. 그들은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긴장이다. 네팔 교회가 잠시 누렸던 승리의 자축감은 사라졌고 이제는 다시 긴장해야 한다. 그러나 긴장이야 말로 선수에게 승리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준다. 승리감이 주는 나태를 져버리고 긴장감이 들어와야만 다니엘과 같이 위험을 감수한 기도생활을 할 수 있다.
1900년까지 중국에는 기독교가 강력하게 부흥하여 70만의 그리스도인이 있었다. 서양 선교사와 기독교를 서양 식민 세력의 앞잡이로 간주했던 애국 청년들 중 <의화단>이 일어나 서양 선교사 188명을 살해했으며 2만 명의 그리스도인을 학살했다. 그들은 이것으로 중국에서 기독교를 말살시켰다고 확신했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50년이 지난 1950년, 중국에는 13개의 기독교 대학교, 6000개의 기독교 국민학교와 중학교, 900개의 기독교 병원이 생겨났으며 7백만의 그리스도인이 존재했다.
1949년 공산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모택동이 교회와 신앙을 핍박하여 기독교의 뿌리를 뽑으려고 시도했던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정확하게 50년이 지난 2000년 중국에는 7천만의 그리스도인이 존재했다. 2018년 현재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1억이 넘는다.
네팔의 <개종 금지법>은 네팔 교회를 부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1월 둘째 주 50명의 교회 지도자와 함께 시작한 8주간의 철저한 전도와 양육 훈련은 카트만두 전도대회 때까지 계속되며 매주 2명씩 훈련받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난다. 이런 식의 배가 번식으로 카트만두 전도대회 이전까지 우리는 5만 명의 전도/양육자를 훈련시킬 계획이다. <개종 금지법>으로 인해 한동안 네팔에서 공개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통해 삶과 언어로 복음을 나누는 개인전도/관계전도를 막을 수 있는 법을 존재하지 않는다. <개종 금지법>은 네팔 교회에 긴장을 가져왔다. 긴장은 네팔 교회를 건강하게 강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