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비전, 결단력, 추진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비전과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그 리더십은 지속되기 어렵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의 출발점은 공감이다.

영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의 신을 신고 1마일을 걸어 보라.”  공감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탁월한 리더는 판단하기 전에 질문한다.  “내가 저 사람의 입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느꼈을까?”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감정이다.

느헤미야가 페르시아 왕궁에서 왕의 술관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들이 불탔으며 백성들이 큰 환난 가운데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그는 곧바로 “내가 가서 성벽을 재건해야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느 1:4).  느헤미야는 백성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꼈다. 이것이 그의 리더십의 시작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에 직접 가 보기도 전에 예루살렘 거민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동참했다. 그리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먼저 그들과 함께 울었다. 결국 느헤미야는 왕에게 허락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벽을 재건했다. 예루살렘 거민들이 그와 함께 성벽을 재건한 이유는 단순히 느헤미야의 능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백성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였고, 그들과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리더십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해 주는 리더를 위해 기꺼이 헌신한다.  예수님은 공감의 리더십을 완전히 보여주신 분이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요 11:35).  우리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너무 쉽게 제시한다. 그러나 해결책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합니다” 라는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다.  특히 조직이나 교회에서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야 할 때 공감은 더욱 중요하다.

공감한다고 해서 모든 의견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생각이 옳다고 인정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공감은 동의가 아니라 이해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이 성숙한 리더십이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리더가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그때부터 비전이 전달되고, 팀이 하나가 되며, 변화가 시작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명령이 아니라 공감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리더가 결국 사람을 움직이고,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가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