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계묘년의 태양이 힘있게 떠오른지도 어느새 보름이 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간 한 해를 아쉬움으로 보내면서 새로운 결단과 기대로 새해의 문을 연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가 갖은 결단은 작심삼일로 끝난다. 용두사미 조차 아니다. “용두” 가 되려면 일년 열 두 달 중 최소한 한 달은 결단을 실천했어야 한다. 이로인해 새해를 맞이하면서 어떤 결단을 내리고 실천계획을 세우는 것이 의미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어느 탁월한 리더는 이렇게 말했다. “계획하지 않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이다.” 계묘년 우리 개인과 가정, 나아가 우리가 리드하는 조직의 발전과 성취를 방해하는 두가지 요소는 무엇인가?
창11:7-8에는 바벨탑을 세워 하나님의 경지에 이르고자 했던 방자한 인간의 노력을 수포로 돌린 하나님 사건이 기록되어있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1952년 미국 독립기념일 여자 수영선주 플로렌스 체드위크는 켈리포니아의 카탈리나 섬에서 롱비치까지 약 21마일의 바다를 수영으로 건너고자 시도하였다. 1950년대 초 그는 13시간 이상 수영하여 도버 해협을 두 번이나 건넌 기록 보유자였다. 그러나 그 날 켈리포니아의 앞 바다는 도버해협과는 달랐다. 15시간을 수영하였으나 목표지점인 롱비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날 바다는 한치 앞이 안보이는 안개로 가득했다. 지칠대로 지친 채드위크가 수영을 포기하고 자신을 따라오던 배에 올랐을 때 전 미국은 이를 안타까와했다. 그 이유는 채드위크가 수영을 포기한 지점이 롱비치에서 불과 800 미터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서 채드위크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롱비치 해안을 볼 수 만 있었다면 절대 포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채드위크는 안개로 인해 도착지점을 볼 수 없었다.
존 멕스웰은 목표를 도착지점에 비유한다. 리더가 조직의 현재위치에서 도착지점을 볼 수 있다면 그곳에 이르는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 이것이 목표가 갖은 파워이다. 전능하신 하나님 조차 자신의 의도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를 선언하셨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고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7절). 80만 성도라는 경이적 교회성장을 이룬 조용기 목사의 교회성장 이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 일항이 “목표를 설정하라”이다. 새해 우리의 성취를 방해하는 첫번째 요소는 분명한 목표의 부재이다.
하나님이 방자한 인간의 언어를 혼잡한 결과는 무엇인가? 인간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7b) 되었고, 그 결과 그들은 흩어졌으며 바벨탑 건설은 중단되었다 (8절). 라틴어에서 파생한 영어
단어인 커뮤니케이션의 라틴어적 뜻은 “함께 의무를 다하는 사람” 이라는 뜻이다. 효과적인 리더가 되려면 조직원들이 같은 마음을 품고 (비전) 함께 각자의 의무를 다하도록 (협력)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말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효과적인 리더십의 필수 요소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커넥션을 의미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리더는 조직원과 연결되고, 조직원들 또한 상호 연결된다.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처럼 조직을 와해시키는 탁월한 방법은 없다.
리더가 커뮤니케이션을 게을리하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내가 의도적으로 의사소통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나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리더가 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행동은 상대방이 나의 의도를 알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말하지 않았음에도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존재는 신 밖에 없다. 우리는 인간과 일하고 있다. 인간은 한번 말을 들어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여러번 말해주어도 딴 소리를 한다. 나아가 상대방이 나의 말을 한번 경청하게 하려면 나는 그의 말을 열번 경청해 주어야한다. 연설에는 지식과 기교가 필요하다 그러나 경청에는 겸손과 인내가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은 기술이 아닌 태도이며 인격이다.
올 한해도 별다른 성취가 없는 그저 그런 한해로 만드는 두가지 비법이 여기에 있다. 첫째, 어짜피 용두사미조차 되지 않을 바엔 차라리 목표를 정하지 말라. 둘째, 조직원 모두가 당신의 의도를 익히 알고 그 의도를 성취하기위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의사소통하지 말라. 일년 내내 이렇게만 해 낼 수 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성취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표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