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과 장사꾼의 차이는 무엇인가? 사업가이며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김승호는 사장학 개론에서 그 차이를 일에 대한 능력, 시장의 규모, 수입창출 방식의 3가지로 구분한다. 나는 이번 칼럼에서 일에 대한 능력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김승호는 한 회사에서 사장의 업무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면 그것은 장사라고 말한다. 식당을 예로 들어보자. 음식을 만드는 것도,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재정관리도, 식당정리도, 행주로 테이블을 닦는 것과 설거지까지 사장이 가장 깔끔하게 잘 한다면 이런 요식업은 동네 장사이지 프랜차이즈 기업은 아니다. 기업의 운영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세일즈는 김부장이, 홍보는 최과장이, 재정은 정이사가, 기획은 홍팀장이 사장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장은 이들이 일을 더 잘하도록 훈련하고 지원하며 기업 운영에 가장 중요한 몇가지 결정을 내릴 뿐이다. 이와같은 김승호의 비즈니스를 보는 눈은 목회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교회의 리더십은 어떠한가? 95% 이상의 교회에서 업무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은 단연코 담임목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등 동역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든 일은 담임목사가 처리한다. 동역자는 그저 허드래 일만 해 줄 뿐이다. 솔직히 담임목사는 그들이 처리해 준 허드래 일의 성과에 만족해하지 않는다. 그냥 묵과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일을 다시 처리한다. 그 결과 담임목사는 과부하에 걸려있고 지쳐있다. 95% 이상의 교회들이 작은교회인 것과 95% 이상의 사업이 구멍가게 인 것에는 그 이유가 일맥상통한다.
김승호에 의하면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장은 “다재다능하고 성실하고 유능한 리더” 가 아닌 “혼자 일하고, 자신을 대신할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아무도 믿지 못하는 사람” 이라고 평가한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장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기업인은 “사장 자신을 넘어 직원들 각자 고유의 영역에서 전문적 능력을 더 잘 발위하게 만들어 주고 키워내는 사람”이다.
바울은 목회자가 해야 할 우선적인 업무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성도들을 온전하게하여 (그들이) 봉사의 일을 하게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자라게 하려 하신 ” (엡4:12 KLB).
담임 목사가 교회의 모든 사역을 가장 잘하는 구조를 뛰어넘어 다른 사람들이 탁월하게 사역 (봉사의 일)하게 하려면 담임 목사는 리더를 만들어내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존 멕스웰은 목회자들을 향해 이렇게 권면한다. 큰 교회를 만드려고 노력하지 말고 큰 사람을 만드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러면 그들이 큰 교회를 만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