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의 사역 조기, 그가 영국 노팅햄 대학 (University of Nottingham) 에서 강연했을 때 학생 한 사람이 질문했다.  “라비 목사님, 만일 절대선으로서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왜 이 세상 이렇게 많은 악이 존재합니까?”  이 질문에 대해 라비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우리가 “이러이러한 것은 악하다” 라고 말한다는 것은 “이러이러한 것은 선하다” 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그런데 “이러이런 한 것들은 선하다”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 도덕율 (moral law) 이 존재 한다는 것을 전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도덕율에 의해서 선과 악을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도덕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도덕율을 준 분 (하나님) 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합니다.  그런데 지금 학생의 질문은 하나님이 없다라고 주장하는 질문 아닙니까 ?  하나님이 없다면 도덕율도 없습니다.  도덕율이 없으면 선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이 없으면 악도 없습니다.  악이 없다면 지금 학생이 저에게 던진 질문은 도대체 무엇을 알고 싶은 질문이지요?”  그 학생은 라비를 뚫어지게 바라보서 말했다.  “목사님, 도대체 제가 지금 무엇을 알고 싶어 질문하는 것인가요?”

오래 전 라비가 아프카니스탄에서 사역을 마치고 자동차 편으로 이란으로 이동하면서 이란 국경 소비대에게 검색을 당한적이 있다.  이란 군인이 물었다.  “인도인 같은데 왜 이란에 들어가려 합니까?”  라비가 대답했다.  “이란 모슬렘 학자들의 초청을 받아 기독교 대 이슬람의 진리 토론을 하기 위해 이란에 들어갑니다.  나는 기독교인입니다.”  그 순간 갑자기 이 군인이 라비를 향해 총을 겨냥하면서 소리쳤다.  “당신이 살아서 국경을 통과하기 원한다면 나를 먼저 설득시켜야 할꺼야.  왜 무함마드의 가르침이 잘못되었고, 예수의 가르침이 진리라고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지?”  잠시 머뭇거린 라비는 그 군인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말했다.  “정말 알고 싶다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만약 예수의 가르침이 옳다면 무함마드의 가르침은 틀렸오, 만일 예수님의 가르침이 틀렸다면 무함마드의 가르침은 여전히 잘못틀렸오.”  이 군인은 다시 소리쳤다.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어서 설명해!”  라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예수는 오직 자신 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 이라고 말씀하셨오.  그런데 예수의 주장이 옳다면 “예수는 신이 아니라 선지자 중 한 사람” 이라는 무함마드의 가르침이 틀렸오.  그러나 예수의 자기 주장이 진리가 아니라면 코란에 기록되기를 “하나님의 선지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리만을 말한다”고 했는데 예수가 진리를 말하지 않았으므로 무함마드의 가르침은 여전히 틀렸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던 군인은 소리질렀다.  “어서 여기서 꺼져!”

라비의 말씀 사역에는 이런 일화도 있다.  1980년대 중반 그가 콜롬비아 신학교에서 부흥회를 인도했을 때의 일이다.  부흥회에서 그가 전했던 메시지에 얼마나 호소력이 있었든지 그 집회 테이프는 신학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렸던 테이프로 기록되었다.  며칠 후 교직원 한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 상상치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 학교의 학생 한 사람이 쇼핑을 마치고 쇼핑센터에서 나와보니 자신의 자동차가 없어졌다.  그는 경찰에 자동차 도난 신고를 마친 후 불쾌하고 불편한 며칠을 보내었다.  그런데 어느날 발신인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있지 않는 우편물이 그 학생에게 배달되었다.  그 우편물 속에는 도난 당한 자동차의 열쇠와 “자동차를 어디에 주차해 놓았으니 가져가라”는 설명이 담긴 편지와 함께 얼마간의 돈이 들어있었다.  자동차 도둑의 편지에는 이런 내용도 들어있었다.  “당신의 자동차를 훔쳐 달아나면서 자동차 안에 있던 오디오를 틀었습니다.  음악이 나올 것을 기대했는데 신학교 부흥회 설교가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그 테이프를 반복해서 들었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동봉한 돈은 적으나마 제가 드릴 수 있는 손해배상입니다.”

그러나 라비의 진면모는 그가 얼마나 명석하며 탁월한 설교자인가에 있지 않다.  어제 (2020년 5월29일) 펜스 부통령은 라비의 장례식 조사를 통해 라비가 존경받는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주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인간에 대한 라비의 존중과 사랑이었다.  라비가 거의 50 년 사역했던 주 현장은 교회가 아닌 대학과 연구소, 또 타종교나 이단 종교의 센터였다.  이런 곳에서 그가 예수를 전했을 때 청중은 그에게 적개심을 갖고 야유와 조롱을 보내기 일수였다.  그에게 쏟아진 질문들은 그와 기독교를 공격하는 것들 뿐이었다.  그러나 라비는 단 한번도 그들과 대결하지 않았다.  언제나 미소지으며 그들의 질문을 따듯하게 받았다.  그리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차근차근 진리가 갖은 논리를 설명해 주었다. 그의 인격에는 예수의 향기가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보았다.  또 그들의 날카로운 공격적 질문 속에서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는 인간 내면의 외침을 들었다.

사우스웨스턴 신학교 재학시절 나는 1986년 암스텔담 복음전도자 대회에서 처음으로 라비의 설교를 듣고는 완전히 그에게 매료되었다.  인터넷이 없었던 그 시절 나는 6 개월 이상의 힘든 서치와 몇 통의 편지 끝에 드디어 라비와 연결될 수 있었다.  그는 나의 편지를 받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친필로 내게 서신을 보내주었다.  서로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을 뿐 아니라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자신에게 있다면 기꺼이 멘토가 되어 주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리곤 몇 달이 흘러1987년 봄 다시 라비의 연락을 받았다.  자신이 달라스 신학교의 선교 부흥회 강사로 오는데 자신을 만나고 싶으면 신학교로 오라는 편지였다.  그날 하루 수업을 전폐하고 달라스 신학교에 가서 라비를 만났다.  그때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을 잊을 수 없다.  라비는 나에게 자신의 명함을 주면서 말했다.  “나와 대화하고 싶거나 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내 직통 전화로 전화하십시오.  혹시 가능하다면 오전 시간은 피해주십시오.  오전 시간은 제가 기도와 말씀 연구에 드리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응급상황이라면 언제 전화해도 상관없습니다.”

2003년 여름 나는 모스크바에서 사역을 마치고 달라스로 돌아오면서 스위스의 로잔에 들러 일주일간 휴가를 갖은 적이 있다.  이때 로잔의 YWAM 본부에서 미국에서 온 일단의 선교사들을 만나 점심을 나누며 담소했다.  왜 이 이야기가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으나 우리는 라비 제커라이아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때 위스칸신에서 온 선교사 한 사람이 얼굴에 화색을 띠우면서 말했다.  “라비는 우리 교단의 목회자이므로 제가 잘 압니다.  매년 여름 우리 교단은 교단 수양관에서 목회자 수련회를 개최합니다.  여기에서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들은 우리교단 최고의 영적 지도자들입니다.  물론 라비는 해마다 이 수련회의 주강사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양관에서 강사들의 방을 청소하는 메이드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대부분의 강사님들은 탁월한 설교자일지는 모르나 해마다 여기에서 우리를 하녀 처럼 처럼 상대합니다.  그런데 오직 라비만 우리를 여왕처럼 대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