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獨不將軍)이다. 따르는 사람이 없다면 리더가 아니고 혼자라면 장군이 아니다. 장군이라면 반드시 그를 믿고 따르는 군대가 있어야 한다. 다윗의 이력서는 목동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민병대 대장으로 오랫동안 전투를 지휘하였고, 결국 이스라엘의 최고 리더가 되었을 때 다윗은 전쟁에 능한 용사가 되어 있었다.

삼하 23:3-39에는 다윗의 캠프에서 탁월하게 전투를 수행했던 37인의 직업군인이 기록되어있다. 물론 다윗의 성공은 하나님의 축복이요 은혜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 37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다윗에게 없었다면 그는 우리가 아는 강력한 제국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이 리스트에 나타나는 용사들의 전적은 화려하다. 이들 중 요셉밧세벳은 창으로 800명의 적을 단번에 쳐 죽였다. 엘르아살은 자신의 칼이 손에 붙어버리기까지 블레셋과 전투를 수행하였다.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르아살의 뒤를 따르면서 블레셋 진을 약탈하기만 하면 되었다. 전투는 엘르아살 혼자 했다. 브나야는 눈이 올 때 함정에 내려가 사자를 죽였다. 또 막대기를 들고 애굽의 거인과 싸워 그를 살해했다. 거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떠올리게 한다. 이 모든 장군들의 전적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전쟁을 이기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는 팀워크이다. 다윗이 이렇게 탁월한 용사들과 팀워크를 이루어 전쟁할 수 있었다면 그는 행운아 중 행운아이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이렇게 탁월한 군인들을 자신의 캠프로 불러드릴 수 있었을까? 그가 가졌던 용병술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다윗이 가졌던 Staffing 능력의 열쇠는 다름이 아닌 다윗 자신의 리더십이다. 참새 떼에는 참새가 있고 학의 군집에는 학이 있듯, 탁월한 리더는 탁월한 리더를 끌게 되어 있다. 이때 탁월함이란 인간됨의 크기, 기술로서의 리더십, 도덕적 고결함, 탁월한 인간관계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 리스트에 나타난 용사들 중 13인은 유다지파 사람이다. 자신의 지파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 아닌가? 그러나 다윗은 혈연과 지연의 테두리를 넘어 다양한 지파,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과 신뢰할 만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이 리스트에서 볼 수 있다. 이들 중 세 사람은 구약에서 전혀 등장한 적이 없는 도시 출신이다. 또 이 리스트에는 외국인도 있다. 국적을 뛰어 넘은 영향력! 이중 헷사람 우리아는 자신의 리더 다윗을 위해 생명조차 내어 놓은 고결한 성품의 리더였다.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그릇이 작은 리더를 따르지 못한다. 행여 잘 모르고 함께 했다 할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그를 떠날 수밖에 없다. 빌 하이벨스(Bill Hybels)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6의 능력을 갖은 리더가 자신의 캠프에 10의 능력을 갖은 사람을 합류시킬 수 없다. 6의 능력을 갖은 리더가 합류시킬 수 있는 리더는 6 이하의 능력을 갖은 사람들이거나 최상의 경우 6의 능력을 갖은 사람이다.” 존 맥스웰(John Maxwell)은 이것을 “영향력의 한계점”이라고 부른다. 6의 능력을 갖은 사람은 6 이하의 능력을 갖은 사람에게는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나 7, 8 , 9, 10의 능력을 갖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들을 자신의 캠프로 합류시킬 수 없다. 다윗의 탁월한 스태핑은 자신이 큰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신이 영웅적 전사였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캠프에 영웅적 전사들을 합류시킬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탁월한 사람들을 자신의 캠프에 합류시킬 수 있을까? 방법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리더십 자질을 개발하는 것이다. 내가 10의 리더십을 갖추어야 10의 리더가 내 주변에 모인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에 리더십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현재의 리더를 개발하라. 그들의 그릇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들은 자신보다 더 탁월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요사이 한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다. 청와대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브레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눈에 차는 사람은 없었는지 대통령은 거의 매사에 최순실의 판단력을 의지해야 했다. 필자는 정치에는 문외한이다. 대통령이 자기의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국가 경영을 위해 어떤 의결과정을 걸쳐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지 필자는 모른다. 그러나 리더십을 공부한 학생으로 리더십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조금 언급할 수 있다. 행여 대통령이 자신의 참모 가운데 철저히 믿고 의지하면서 팀워크를 이루어 나갈 만한 그릇의 사람이 없었다면 그 이유는 최고 지도자가 그런 그릇이 못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실패한 리더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 배우면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한다. 실패를 통해 배우지 못한다면 그야 말로 실패한 리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