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행 11:25-26).

존 멕스웰은 자신의 성공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다음의 세가지를 제시한다:  1) 하나님의 선하심, 2) 탁월한 사람들과의 동역, 3) 자신의 장점에 집중한 사역.  이것은 멕스웰의 경우만이 아닐 것이다.  그 누구라 할지라도 탁월한 성공은 자신의 능력 하나만으로 이룰 수 없다.  거기에는 섭리적 은혜, 타인의 조력, 자신의 능력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섭리적 은혜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은 “운대가 맞았다” 고 말할 것이다.  인생을 살며 크고 작은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생의 현장에 인간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요소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이는 잘 나가던 사업을 IMF 로 인해 접어야 했고 다른이는 IMF 가 성공의 주춧돌이 되었다.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시대나 환경적 요소는 신의 섭리에 맡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탁월한 사람들과의 동역은 리더 자신에게 달려있다.  여기에는 인격적, 성품적 요소를 전제한 인간관계의 기술이 필요하다.  안디옥 교회에 일어난 큰 부흥 (행11:26) 의 이면에는 바나바의 리더십이 있었다.  그는 잠시 반짝 했으나 지금은 야인이 되어버린 사울을 찾아가 그를 불러내어 팀을 이루었다.  그에게 관계 맺음의 기술이 없었다면 이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은 관계의 기술 하나만으로 되지 않는다.  기술 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을 존중하며 타인의 최상을 살려주려는 바나바의 성품이었다.  성경은 바나바의 성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였더라” (행11:24a).  성령과 믿음의 충만함은 바나바를 본질적으로 착한 사람이 되게했다.  사실 그의 본명은 요셉이었다.  그러나 사도들은 그를 ‘바나바’ 라고 불렀다.  인간에 대해 따듯한 격려가 충만한 사람 (한글성경은 ‘위로의 아들’) 이라는  뜻이다.

선한 성품에 근거하여 사람에게 어필하는 기술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면 리더의 주변에는 탁월한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위대한 사람 뒤에는 언제는 또 다른 위대한 사람들이 있다.”  역사를 보라.  영속할 가치가 있는 위대한 일이 리더 한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 진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위대한 일은 팀워크를 통해서만 이루어 진다.  전설적인 야구선수 Reggie Jackson 은 탁월한 코우치가 되려면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수인 것을 볼 수 있게하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선수와 게임을 보는 ‘눈’ 에서 나오는 것이다.  팀워크를 할 수 없는 ‘눈’에는 타인의 가능성보다는 타인의 문제점이 더 크게 보일 뿐이다.  결국 타인에게 일을 맡길 수 없다.

어제 동역자가 한사람이 나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내었다.  “저는 지난 20 년 이상 병원에서 의사들을 관리하고 각종 프로그램과 관련부서를 이끌어 오면서 저의 약점, 저의 업무,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과업등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고서는 저혼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부서의 책임자로 저는 타인의 능력과 기술에 저의 업무를 의탁해야만 제가 책임진 부서를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고 복음 전도자로 사역할 수 있으며, 균형잡힌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자는 절대로 일을 타인에게 맡길 수 없다.  팀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완벽주의자는 자신의 강점을 살리려고하기 보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여 완벽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효과적인 리더는 타인의 장점을 활용하여 자신의 약점을 커버한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일한다.  결국 모든 일을 다 간섭하며 잘하는 사람은 탁월한 리더가 될 수 없다.  탁월한 성취를 이룬 리더는 자신의 장점 한 두가지에 집중할 뿐이다.  멕스웰은 자신이 잘하는 일만 하다보니 집중의 원리에 의해 자신이 하는 일의 영역은 점점 좁어져 이제는 몇가지 일 밖에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빌리 그레함이 이렇게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20 대 초 젊은 설교자로서 저는 모든 설교마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을 섭렵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다보니 70-80 여편의 다양한 복음 전도설교를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 수록 제가 가장 잘하는 설교에 집중하게 되어 지금 저는 4편의 설교 밖에는 갖은 것이 없습니다.  저의 스태프는 동일한 설교를 지난 20 년 간 들었습니다.  어떻게 저의 동일한 설교를 20 년간 참아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못하는 설교를 20년 들었다면 참아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빌리가 가장 잘하는 설교는 20 년을 들어도 지치지 않는다.  리더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내어야 한다.

인간에 대해 따듯한 배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위로의 아들’ 바나바, 그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자칫하면 잊혀졌을 수 있는 사람을 잊지 않고 발굴하여 그를 리더로 만들어 놓았다.  바울을 그렇게 세워놓았고, 바울이 동역하기 거부했던 마가의 약점 조차 끌어 안은채 마가를 세워주었다.  그 결과 그가 세워놓은 리더들을 통해 신약세계가 만들어졌고 바울서신과 마가복음등 신약세계의 주요 문서들이 배출되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야 한다.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혼자 가는 사람은 솔로이지 리더가 아니다.  리더십은 멀리 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  팀워크가 없다면 멀리 갈 수 없다.  멕스웰은 하나님의 선하심, 탁월한 사람들과의 동역, 자신의 장점에만 집중한 사역으로 탁월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탁월한 팀리더가 되려면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을 주님의 섭리에 맡긴채 자신의 성품과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에 집중해야한다.  이제껏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좌절하지 말라.  지금부터 리더로 성장하면된다.  문제는 자신을 개발하여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의지와 안목이 없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