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5 초의 법칙 (The 5 Second Rule) 이라는 아주 중요한 리더십 원리를 배웠다. 이를 발견하여 일반화시킨 Mel Robbins 은 이 법칙을 통해 자신의 결혼을 지켜내었을 뿐 아니라 이 시대에 널리 알려진 리더십 코우치가 되었다.
IMF 이후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혼사유 중 하나는 경제문제이다. 지난 2006년 서울 가정 법원이 발표한 합의 이혼 통계 중, 월 수입별 이혼 추이를 보면 월 수입1000 만원 이상의 경우 44명 (1.31%) 이 이혼 한 것에 반에 월 수입 100만원 이하의 가정일 경우 1120 명 (33.38%) 이 이혼한 것을 알 수 있다.
Mel Robbins 역시 어려운 가정 경제로 인해 남편과의 관계가 파탄을 향해 가고 있었다. 결혼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밤, 낮으로 열심히 일했지만 수입이 눈에 보이게 늘어나기 보다 스트레스와 짜증만 증가할 뿐이었다. Mel은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일에 밀려 돌보지 못한 개인과 가정사를 먼저 돌본 이후, 출근하겠다고 결심했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Mel은 매번 늦잠을 잤고 “나는 실패자”라는 내면의 참소를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Mel 은 TV에서 우주선 발사 장면을 보면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그것은 발사 5 초전부터 스피커를 통해 그가 들었던 카운트이었다. “5-4-3-2-1-발사.” “발사”라는 명령과 함께 우주선이 불기둥을 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것이 아닌가!
다음날 Mel의 침실에는 언제나 그러했듯 시계의 알람이 새벽의 정적을 흔들었다. 평상시 Mel은 가까스로 알람을 끄고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채 늦잠을 자곤 했었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다. 가까스로 알람 끈 이후 Mel 은 어제 TV 에서 보았던 우주선 발사 카운트 다운을 연상했다. “5-4-3-2-1-발사!” 그 순간 Mel은 용수철 처럼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적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Mel 은 그날 이후로 부터 자신이 해야할 과업이나 과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음에 떠오르면 우주선 발사를 연상하면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5-4-3-2-1-발사” 명령과 함께 Mel 은 해야 할 업무와 새롭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중요하지만 골치아픈 일을 항상 뒤로 미루었던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탈피하는 기적의 순간이었다. 이때 부터 자신이 하는 일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결과는 탁월했다. Mel은 직장에서 성취에 성취를 거듭하였고 이에 따라 승진과 수입의 증가가 뒤따랐다. 또 수입의 증가는 결혼생활과 가정의 안정을 가져왔다.
Mel은 왜 5 초의 법칙이 자신에게 “기적”을 가져왔는지를 연구했다. 그리곤 자신의 연구 결과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Mel 은 5초의 법칙이 갖은 타당성에 대한 수많은 과학적 증거를 발견하였기 때문이었다. 2017년 Mel 은 자신이 연구한바를 토대로 The 5 Second Rule: Transform Your Life, Work, and Confidence with Everyday Courage (한글판: 5초의 법칙, 한빚비즈) 를 출간하였다. 공전의 베스트 셀러였다.
뇌 과학자들은 5초의 법칙을 이렇게 설명한다: “만일 당신의 마음에 어떤 목표와 이를 성취하겠다는 열정이 생겼을 때 5초 이내에 이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두뇌는 그 열정과 목표를 당신의 마음에서 지워버릴 것이다.” “작심 3일”은 우리 조상들의 경구이다. 그러나 뇌 과학자들은 “작심 5초”를 말하고 있다. 동일한 러디십 원리를 John Maxwell 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일이나 결정을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그 일은 실행하지 않게 될 것이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말 것이다.”
신약성경에 “즉각적으로” 라는 의미의 단어가 78회 등장한다. 그 첫번째 실례는 베드로와 안드레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이었다. “나를 따라오너나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막4:18). 그 다음 구절은 인상적이다. “그들이 곧 (즉각적으로)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19절). 만일 그들이 시간을 갖고 다각적으로 주님의 부르심을 고찰했다면 그들의 뇌는 5초 안에 주님의 부르심과 그로 인해 그들의 가슴에 일어난 파장을 지워버렸을 것이다. 바울의 아시아 사역을 저지하셨던 성령은 마케도니아에 대한 환성을 바울에게 주셨다. 이에 대한 바울의 반응 역시 인상적이다.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즉각적으로)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행16:10).
주저하는대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리더가 주저하면 주저할수록 그 일을 실천할 가능성은 없어진다. 그 결과 과업은 이루어지지 않고 리더는 리더십을 잃을 것이다. 추수 감사절에 풍성한 추수를 기대한다면 리더는 즉시 결정하여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지나친 신중함을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