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도 드물다. 리더 역시 예외가 아니다. 모든 리더는 강점과 약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김승호는 그의 책 생각의 비밀 에서 “약점은 공개하는 순간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하며 아내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의 아내는 성이 백씨인 데다 사람들로부터 “여우 같다”는 말을 자주 들어 “백여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녀에게 이 별명은 오랫동안 수치스럽고 불편한 약점이었다. 그러나 김승호는 그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기 위해 Snow Fox(백여우) 라는 브랜드의 회사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Snow Fox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아내가 느끼던 모멸감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약점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드러내는 사람은 더 인간적으로 보이며, 다른 사람들의 공감과 신뢰를 얻기 쉽다는 것이다. 반면 강점은 지나치게 사용될 때 오히려 약점이 되기도 한다. 강한 추진력을 가진 리더는 독선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사람을 잘 믿는 리더는 사기꾼의 표적이 되기 쉽다. 강점과 약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강력한 리더십의 상징으로 알려진 정주영 회장은 “누구를 만나든 꼭 4가지를 속이라. 그러면 평생 당신 편이 된다” 라는 강의에서 이렇게 말한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워낙 거칠어서 한동안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들을 제압하며 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 강한 상대가 제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반대로 제가 약해지자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오히려 제 편에 서서 저를 감싸고 도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때 나의 강함을 숨기고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사람을 움직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성경에도 자신의 약점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가 된 인물들이 많다. 모세는 말이 둔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300만 명에 이르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출애굽의 사명을 감당했다.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아론이라는 탁월한 대변자와 협력할 수 있었다.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약점을 숨기기 보다 오히려 자랑했다.

테니스 코치이자 교육가인 티모시 골웨이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실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실패의 경험, 자신감 부족, 불안감은 약점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활용할 때 오히려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모든 영웅은 결핍과 약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영웅은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두려움도 있고 부족함도 있으며 상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한다.

결국 강점은 통제되지 않으면 약점이 되고, 약점은 잘 관리하면 강점이 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강점을 사용하시기도 하지만, 종종 우리의 약점을 통해 더 크고 분명하게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신다.

성경에 기록된 위대한 리더들은 약점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약점을 하나님께 맡긴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은 능력 있는 사람을 부르시는 분이 아니라, 부르신 사람을 능력 있게 만드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영적 리더십의 비결은 자신의 강점을 의지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자신을 내어드리는 데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약점을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라. 왜냐하면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라” (고후 12:10)는 오늘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