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인내이다. 조급한 마음은 저급한 리더를 만들어 낸다. 하나님의 오래 기다리는 분이시다. 크고 먼 안목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인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이 큰 민족을 이룰 것이라고 약속하셨다(창 12:1-3). 하나님의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다.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하나님은 몇 명의 자식을 주셨는가? 가까스로 받은 아들 이삭이 전부이다. 그나마 이삭도 모리아 산에서 거의 잃어버릴 뻔했다. 몇 사람이 있어야 ‘민족’을 이루는가? 그 기준을 나는 모르지만 한 사람을 민족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에게 자식은 이삭 하나뿐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정말 능치 못하심이 없는가?
이삭의 자식 농사는 어떠했는가? 만일 이삭의 대에 자식들이 민족을 이룰 만큼 태어났다면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지 이삭의 아내 리브가 역시 석녀였다. 오직 이삭의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리브가의 태가 열렸을 때 거기에는 쌍둥이가 있었다. 한 배에서 나온 자식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이 둘은 철천지원수가 되어 서로 반목하였고 그들의 부모는 가까스로 ‘야곱’ 하나를 믿음의 자식으로 건질 수 있었다. 도대체 하나님의 약속은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은 약속을 이룰 수 있는 분이신가?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속아 두 아내를 얻게 되었다. 두 아내의 두 시종까지 더해 4명의 아내와 살았던 야곱! 남편을 차지하기 위해 그 집안에서 일어났던 온갖 암투를 보면 일부다처의 결혼생활은 가정에 결코 안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같지 않다. 이 여인들의 치열한 애정싸움 끝에 열두 자녀가 야곱에게 태어났다. 이 열둘은 훗날 히브리민족이 족장이 된 가문의 리더들이다. 주님은 야곱의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조차 활용하여 자신의 섭리를 만들어 내셨다. 성경은 훗날 야곱이 죽은 줄 알았던 아들 요셉을 향해 가나안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갔을 때 야곱의 집안에서 70인의 사람들이 애굽에 갔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창세기 46장).
히브리 민족의 애굽 생활 중 드디어 야곱도, 요셉도 세상을 떠났다. 이제 애굽의 바로는 요셉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가 아는 것은 애굽에 살고 있는 히브리 민족의 숫자가 너무나 많아 히브리인의 번성을 의도적으로 막지 않으면 애굽과 자신의 왕권이 위험하다는 사실 뿐이었다. 이제 히브리민족은 당시 세계 최고의 권력자가 두려워해야 했을 정도로 거대한 민족을 이루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아브라함의 대가 아닌 자손의 대에 이루어진 것이다. ‘믿음’의 동의어는 ‘인내’이다. 인내가 없으면 믿음도 없다. 교회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 믿음이라면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은 인내이다. 오래 참지 못하면 리더가 아니다.
타고난 인내가 없다면 어떻게 인내를 개발할 것인가? 야고보는 그 묘책으로 시련을 언급한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약 1:2). 숱한 시련 끝에 성품만 거세졌을 뿐 인내를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리더가 될 수 있을지 암담하다. 큰 그림을 그리자. 큰 안목을 개발하자. 내면세계에 자리 잡은 욕심이 있다면 겸손하게 비우자. 그리고 주님의 약속이 나의 시간대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오늘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책임 있게 감당하자.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할지라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마음으로…